캔버라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 워킹맘의 진짜 이야기
호주에서 아이 학교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이 들리는 질문 중 하나는 **“공립이냐, 사립이냐?”**입니다.
캔버라에 살고 있는 저희 가족도 이 질문 앞에서 수없이 고민했고,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따라 선택을 나눠가며 경험해왔어요.

✅ 캔버라, 공립과 사립의 차이가 크지 않은 편
다행히도 캔버라는 다른 주에 비해 공립과 사립 간의 교육격차가 매우 작은 지역에 속해있어요.
공립학교들의 교육 수준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지역 공동체와의 연계도 잘 되어 있어서 초등 시절까지는 공립학교만으로도 분명히 반하면서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코로나 이후로 사립으로 옮기는 가정을 고려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고, 공립이 모두를 다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어요.
✅ 가족의 선택 – 초등은 공립, 하이스쿨은 사립
저희 아이들은 초등학교까지는 공립에 다니면서 걸어가기도 편했고, 건강하게 지내오면서 저희도 큰 고민이 없었어요.
하지만 남편과 저는 공통적으로 “하이스쿨 입학은 사립으로 가자”고 결정해 놓은 상황이었고, 큰아이가 3학년 때 원하는 사립 하이스쿨에 웨이팅을 걸어두었어요.
그리고 7학년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죠.
다른 점은, 그 학교가 “6~8학년을 묶어 운영하는 ‘미들스쿨’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온 사람으로서 처음 듣는 개념이었고, 지금도 많은 학부모들이 이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둘째는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원래 7학년으로 해두었던 웨이팅을 6학년으로 바꾸었고, 형이 미리 다니고 있어서 다행히 문제 없이 입학할 수 있었어요.
물론 친구 하나 없이 새로운 환경에 가는 건 걱정됐지만, 이제는 한 텀을 잘 마치고 점점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 선생님 말을 들을 때 느끼는 것
전학 초기부터 선생님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에 대한 피드백이나 관심을 표현해 주시며 정말 우리 아이를 잘 살펴보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공립학교에 있을 때는 우리 아이가 조용하고 평범한 편이라 선생님과의 소통이 단순히 형식적인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거든요.
✅ 현실적인 고민과 남편의 경험
남편과 저는 아이 교육을 둘러싼 많은 고민을 했어요. 우리는 공부를 1순위로 두지 않는 부모이고, 아이들도 성적보다는 자율과 자신감을 중요하게 키워주고 싶었거든요.
여기에는 남편의 경험도 한몫 했어요. 남편은 호주 사람이지만 캔버라 출신은 아니고, 어릴 때 시골에 살면서 보딩스쿨에 다녔어요. 당시 부모님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죠.
하지만 남편은 특히 7~8학년 시기의 보딩스쿨 기억이 좋지 않았고, 결국에는 다른 보딩스쿨로 전학했던 경험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아이와 매일 일상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데이 스쿨이 더 적합하다.” 는 공감대를 갖고, 보딩스쿨이 아닌 통학 사립학교 중심으로 학교를 알아봤어요.
✅ 사립이라서 공부를 덜 시키는 건 아니에요
현재 사립학교에 다니는 입장에서 보면, 물론 사립은 공립보다 공부를 더 시키는 곳이에요. 학업적 기대도 높고, 커리큘럼도 잘 구성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공부가 1순위는 아니다.” 라는 생각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립을 보내더라도 성적보다는 관심과 소통,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이길 바랐고, 지금까지는 그 기대에 맞는 만족을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