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쿨 홀리데이, 그래도 잘 살아내고 있어요

요즘은 호주 스쿨 홀리데이 시즌이에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다는 건,
워킹맘에게는 조금 다른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주죠.

아이들이 이제 제법 커서, 예전처럼 간식을 따로 챙겨주진 않지만
그래도 저는 가급적이면 세 끼는 제대로 챙겨 먹이려고 해요.
점심 준비하다가 업무 메일 확인하고,
중간에 불러서 같이 먹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후딱 지나가곤 하죠.

이 시기엔 일보다 아이와의 시간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죠.
그래도 짬을 내어 같이 놀이터에 다녀오고,
뒷마당에서 햇살을 받으며 농구하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시간들이 쌓이면
"지금이 내가 바라던 삶이 맞구나"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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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도,
아이들을 Before School Care나 After School Care에 꼭 맡기지 않아도 될 만큼
근무 시간의 유연성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캔버라는 한국의 세종시처럼 공무원이 많은 도시인데,
그만큼 가족 중심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많아요.
지금은 일하다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직접 아이를 데리러 갔다 오는 게 가능해요.
그게 저에겐 참 소중한 일이죠.

아이들이 둘 다 이제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이번 스쿨 홀리데이는 2주간이었지만,
다음 홀리데이는 3주간이 될 예정이에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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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그냥 우리 가족이 함께,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해요. 🌿

 

📎 Read this post in English – School Holidays in Canberra: A Working Mum’s Slow Journal